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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 時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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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35회 작성일 17-11-25 16:44

본문

      시차  /  풍설

 

열다섯 나이에

연안 이씨댁으로 시집간 이모

아침은 호박죽으로

저녁은 양반을 먹고 살았다

일년 뒤 근친 와서

" 아버님 양반 삶아 잡수시지요"

헛기침하는 아버지와 마주앉은

공간의 거리 만큼의 시차로

얼음장 같은 침묵이 흐르고

대자나 되는 애비의 수염을

확 뽑아버리고 싶었을거다.

 

질녀는 마흔에도 싱글이다

" 얘 시집 안가니?"

" 아니 갈거예요 "

나는 세상이 어지럽고 햇갈려

구토가 날 지경인데

그는 너무 당당하다

시차로 생긴 시간의 종양들이

광도가 다른 별에 등을 돌리고 살며

유성같은 속도로

청정지역으로 전이되어가고

강 건너 언덕위

낮에도 별은 보고 사는 막내

부유분진에 기침을 달아놓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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