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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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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5회 작성일 17-11-23 20:33

본문

시 꽃3


 

         박찬일

넓고 그러나 또 좁은

A4 공간에

별과 바람과 물과 흙과,

숨쉬는 펜.


꽃대는 단단함으로

잎새는 현란하지 않게

꽃은 찬란한 빛으로

화려하거나 수수롭지 않게


공연히 용감하거나

나 홀로 주눅 들지 않도록 나즉히

떨지 말고 써야겠다.


기다림과 따뜻한 눈으로

싹을 틔우는 햇살의 진솔함으로

차디차게 죽어가는

이 땅의 불행한 모든 것들을

사랑함으로

거추장한 껍질들 훌훌

벗어 던져야겠다.

 

201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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