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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 한접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07회 작성일 17-11-21 10:00

본문

제 목 : 수육  한 접시

 

아내와 말다툼 한 다음날

화해의 밥상에 차려진

수육 한 접시

 

병정놀이처럼 정렬해 있는 수육과

들러리 손님으로 모셔온 배추 겉절이가

화해의 입맛을 한껏 돋구네

 

한 점을 입에 넣고 씹으니

부부싸움으로 섭섭했던 마음은

온데 간데없이 사라지고

 

또 한 점을 씹다보니

수육주인의 복스러운 얼굴까지

얼른거리네

 

한 점을 더 넣고 씹어 삼키니

복돼지의 둥그레한 얼굴이 활짝 펴지면서

들려주는 소리

" 여보시게 사람들한테 내 몸뚱이를 보시하고 가니

  맛이 없다고 흉은 보지 마시게 "

 

반주로 곁들여 마신 소주 탓인가

핑도는 머리속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

" 나도 내 생전에 장기기증서약은 꼭 할테니

  걱정 마시고 믿어보시게나 "

 

왠지 입맛이 싹 가시는 기분이라

상을 물리려는데

"여보, 일어나 점심드세요" 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단잠을 깨웠다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콩달콩 백년 해로 하십시요
수육 한접시가 부부의 사이를 좋게 풀어 드렸다니
천만다행 입니다
늙어서 한번 꼬이면 오래가는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늘 밝은 일상에 좋은 꿈 빌어 드립니다.

남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
정말 시인님을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어찌 그리 빠르시고
회전속도 또한 위험한 경지이십니다
한 템포 늦추시면서 가시지요
감사합니다
건필하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남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물 한방울같은 생각에서
귀하신 미소를 찾아가신다니
더욱 감사합니다
나무와 연필님도 건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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