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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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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89회 작성일 17-11-18 18:49

본문

       나들이 하는 날  /  풍설

 

나이 보다 걸음거리가 먼저 알고

퀴즈 처럼 딱 맞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뭄이 타 들어와서 성한것은

땀으로 다 빠저나가고

주머니에 욕심만 짤랑대고

곡간은 죽정이로 하고

허공을 휘젓는 악단 마술사처럼

가락도 연잎에 물방울 같고

가지에 매달린 잎의 결말도 안다.

 

더듬어 길을 찾던 발가락이

넘어저 아픈 쪽은 돌부리다

지팡이를 요구한 계단이

밤의 무늬를 새기며 숨이 차다 하고

엉덩이 부칠 자리는 아득히

계단 세개 위에 있고

목소리가 잠긴 목뼈가 테니스엘보를

기억하며 겨우 한발자욱 내 딛고

외롭게 다른 발자욱은 없다.

생각을 비틀다가 오금저리고

축이 무너저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구름을 잡고 일어섰다.

바람 자는 곳에 발이 닿고

굽은 등에 햇살이 쏟아저

진종일 아무도 부디치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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