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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따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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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37회 작성일 17-11-10 11:43

본문


세월 따라기

 

 

년아 년아

나는 너를 무척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왜 등한시 하니

그래도 너는 나의 운명이고 동반자라서 함께 할 수 밖에,

 하지만 오는 년은 젊음을 뺏으니 밉고,

가는 년은 늙음을 주니 아주 싫다

하기사 누가 말린다고 안 오겠냐

누가 붙잡는다고 안 가겠냐

 

꽃피면 제비 돌아오는 아지랑이 길 따라

우리 둘이 거닐던 고갯길에

연분홍 봄 날은 가고,

그 날을 못 잊어 나 홀로 불러보는 그리움의 엘레지

자욱한 는개가 달빛 받아

더욱 음산하고 으시시한 밤이나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에 으슥한 변소에 가면

똥통 밑에서 무시무시한 송장이 내 다리 내 놔라하면서

시커먼 손을 불쑥 내민다고 이야기하면

등 뒤에서 뭔가 스물스물 엄습하는 듯, 식겁하는 아이들이

대청 한 복판 홑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하도 영악해서 이야기 해봤자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가을 날

곱디 고운 꾀꼬리단풍이 들 때

물억새가 구슬피 우는 만추의 우듬지 위,

하늘채 멀리 날아가는 외기러기 손 꼽아 보네

그리고 티 없이 하얀 눈비 속에서 피는 동백꽃 겨울

삭풍이 바알간 두 뺨을 애무하고

한설이 가슴 에이도록 탐닉하는 산 길에

외로운 발자국을 찍으면서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이야기, 세월 뒤로 숨어버린 여인아
오려거든 마음이나 두고 가고,
가려거든 미련일랑 챙겨가소.

오늘도 마음의 낚싯줄 던져보네.
덜컥 물지 않는 영혼 없는 여인아!

다녀갑니다. 답글은 없어도 됩니다. 쇠스랑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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