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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3】누구나 지지랑물이 되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028회 작성일 17-11-10 21:14

본문

 


누구나 지지랑물이 되어

 

후차다닌다

 

가만있다가는 숨이 멎을 것이므로

새벽부터 활어 실은 물차는

산소통 달고 서울로 가고

갯강구들 벼랑을 발발거린다

 

까짓것, 엄마든 아빠든 없으면 어때?

 

살면서 상한가 한번 못 쳤다지만

아무렴 죽어서야 어디

 

"해- 행님아 울옴마 이- 이혼하고 갔어

 지-베 드가기 시- 싫어"

 

비리고 비린 생이 참 모질기도 하지

상괭이 먹이 안 되려고

떼 지어 태평양 끝까지라도 가야하는 멸치라니

 

그토록 살길인 줄 알고 파고를 넘어도

그물에 걸려 몽땅 죽기도 하니

이 세상 목이란 언제 달아날지 모른다

 

밤바다에 불빛이 빠졌다

물에 빠졌어도 본색은 본색

그러나 어쩌다 불의 몸짓은 불안할까

 

동생이 탈 버스가 한참 말 없이

쩔뚝거리다가 조금 침을 흘렸다

 

바람이 달을 쌀랑쌀랑 식히는 입동이었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느끼는 거지만, 시인님의 시는 그다지 치장하지 않고도
묘한 맛을 주는 군요
맛이나는 군요
간혹 묘사어에 틈뻥빠지기도 하지만, 이야기와 그림이 캡처되는
맛있는 시 한 편 즐겨읽는 주말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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