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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시 6...자반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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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白民이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79회 작성일 17-11-07 22:07

본문

 

 

<이이미지 詩>6

 

 

 자반 고등어

 

 

               白民  이학주

 

 

늘 푸른 오월 남해 물결 거닐다가

검 푸른 동해를 유영하다가

꿈자리가 뒤숭숭한 어느 날 새벽

어쩌다가 운수 사납게시리

늙은 어부 그물에 걸려들어

주문진 어항의 빈객으로 끌려왔소

 

생선장수 아지매의  날랜 솜씨로  

예리한 칼날에 배가 갈라지고

속 썩지 말고 싱싱하라고

내 뱃속에 염장을 가득 질렀소

 

죽어서도 부부 정은 끊을 수 없었기에

금슬 좋은 부부로 다정스레 엮여서

내 배 안에 당신 꼭 끌어 안고

시골 장터 어물전 좌판 위에 누워

어느 속 빈 주인을 기다리고 있소 

 

내가 다시 태어나

저 검푸른 바다를 유영할 수 있다면

나를 삶아 먹던지 지져 먹던지

시뻘건 화롯불에 구워 먹던지

 

입맛 떨어진 할매의 밑반찬이 되던지

주정뱅이 영감탱이 술 안주가 되던지

좌판 위에 손님을 기다리는

짭짤한 자반고등어가 되어도 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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