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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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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67회 작성일 17-10-30 15:27

본문

       가을 애상

 

나무가 제 몸을 태워 숯을 굽는 건
발갛게 피운 숯을 땅에 내려놓는 건
땅속에 있는 생명들 때문이지

 

상강 지난 하늘에선
이제 곧 소화기를 분사하겠지만

 

흰 분말 속에서도 살아남는 불씨가 있어
봄은 기약 되고 겨울을 견딜 수 있나니

 

아, 어머니
방이 식은 새벽녘
나무껍질 같은 손으로 제 방에 불 지피시던
당신은 나의 불입니다.

 

나는 어머니의 씨앗이었고
지금은 발아해 누군가의 불이 될 수도 있지만
나의 불이 이르지 못하는 곳에 당신은 계십니다.


당신의 둥근 방 앞에 나는 서 있고
다행히도 붉은 단풍잎은 어머니의 방위에 떨어집니다.
어머니가 처음 차지한 아랫목에

 

어머니가 발아한다

 

댓글목록

폭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에는 슬프거나  외롭거나 쓸쓸한 시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최정신 시인님의 격이 다른 시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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