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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물안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23회 작성일 17-10-27 13:03

본문

 

속절없는 물안개

 

이영균

 

 

물이 깨어나는 소리는 날숨이었다

기지개 끝없이 피어오르는

찰나에 선 마음 몽롱한 품속인 듯

침묵의 날숨이다

 

날이 아직 어스름한데 잠 깨우는

카메라의 성급한 셔터 소리

무수히 쪼아 맑게 벗겨지는 수면

셔터의 부리들 찰나의 흠집 필사할 때

조각들 가라앉아 수심 깊어진다

 

수중의 비밀 캐느라 노역하듯

순간을 찍어대던 저들

빛에 낭자한 수면의 음모

자욱이 사라질 그때

썰물이 된다

 

발길 이끌려 간 새벽 주산지 

낙엽 하나둘 내려 어둠이 가면을 벗을 때

한 생애가 물인 듯 물에 녹아 살았을

물에 깊은 반영 지워대는 윤슬

부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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