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선(破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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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선(破船)
옆으로 누워버린
낡고 차가운 금속성 고독 하나
가슴까지 밀려왔다 예고없이 떠나는 짠물
몇 번이나 닿았을까
바람에 부풀은 하얀 돛을 가슴에 꽂고
쿵쿵거리는 엔진이 돌아 물살을 갈랐을 때
얼마나 숨이 가팠을까
오늘은
가을 햇볕 한 자락 길게 어깨에 얹어
깨져 떨어져 나간 조각 꿈을 어디쯤 어림하나
남은 그리움마저 채 보내버렸을까
낯익은 갈매기 몇 마리
방향키에 올라 앉아 목 빼어 울고
훤히 알고 있다는 듯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햇빛에 번득이는 섬마을 갯벌에
평화로이 누워있는 파선(破船) 하나
시간에 밀려 오늘 분량의 기억을 지우려
하얗게 깨어져 다가오는 수평선 위에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해탈한 흰 파도가
녹슨 기억을
담아가려 다가서는군요
멈춰섰다 갑니다
석촌
봄뜰123님의 댓글의 댓글
골수를 짚으셔서 할 말이 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걸음 놓아주심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입니다. 좋은 하루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