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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락담 너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144회 작성일 17-09-04 18:28

본문


사그락담 너머

      활연




처마 밑 늙은 개가
휜 등뼈 우그러뜨리고
긴 혓바닥으로 뙤약볕을 덜어낸다
봉숭아 꽃물 든 울타리
쇠스랑 자루 없는 삽 이 빠진 낫 부서진 
가구 등속을 지키고 있다
멸망한 시대를 잎살에 새긴 은행나무는
고약처럼 끈끈한 똥을 눌 것이다
마당 어귀 무국적 꽃잎이 적막
안쪽을 비추고 있다


                  *


건너편 외등이 흐린 불빛을 늘였다 줄였다 한다

먼지 쌓인 빈방에 누워 헐거운 혼, 껴입어 본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시와 意識


시를 감상하며, 새삼 드는 생각..

시는 결국, 모든 단절을 표백하는 의식(意識)이란 거

처마 밑 풍경, 그리고 건너편 외등

그 같은 단절이 형이상학적이던, 심미적이던,수사학적이던,
시간과 공간적이던 간에 시는 결국 그 단절적인 상황과 함께
그와 반대적인 상황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다시 말하면, 시의 저와 같은 상반적 두 상황의 수용은
의식적인 면과 동시에 무의식적인 면을 띠고 있음도 느껴진다


퇴고시인듯..

나도 이런 시... 쓰고 싶다는 생각 하나 떨구며,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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