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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시가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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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7회 작성일 25-02-13 12:12

본문

오늘이 시가 될 때

 

오늘이 캄캄한 건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바람에게 말하고 나면

나는 흔들리는 나무가 된다.

       

뿌리로 어둠을 움켜쥐고

가지로 빛의 알갱이를 긁어모으는

    

하루는 돌아올 수 없는

강물과 같아서

눈을 감고 가슴이 환해지는 건

이상한 일이다.


사랑을 잃고 시를 읽었던

젊은 날 그때처럼

  

고독을 앓던 긴긴 밤처럼

 

보이지 않는 걸 끌어안고 돌아누운 날

세상은 먼 곳이 되고

그리움은 아픔이 되어

   

내 곁에서 뒤척이던

몇 줄의 문장

붉고 따스하고 뭉클한


그때처럼

뜨거운 핏덩이 같은 게

가슴 속에서 만져지는 건

     

어둡고 캄캄한 하루가

시가 된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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