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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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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2회 작성일 25-02-04 11:07

본문

           - 나무 -

 

길을 걷다 나무와 눈을 마주친다

내 눈은 외면하고 있어도

나무는 익숙한 표정으로 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감추려는 표정도 없고

가식적으로 바라보는 표정 없이 진실해 보였다

늙어가는 것인지 쩍쩍 벌어진 나무의 주름

등한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내 눈초리

나뭇가지가 정성껏 돌보던 잎사귀

바람은 나무를 안아보고 있다

 

우듬지를 바라보는 일도 익숙하지 않다

시선은 더 이상 나무와 소통을 거절한다

서로 엇갈리는 시선

항상 바라만 보던 나무도 권태를 느끼고 있는지 몰라

 

길을 걷다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질 때가 있다

아무 일 없단 듯이 뻣뻣이 서있는 나무의 가증스러움

거들 떠 보지도 않는 나무의 뻔뻔함

다만 뿌리에 힘을 주고 흙을 움켜잡은 죄밖에 없단다

더 이상 나무를 나무로 생각하지 않는 생각의 심지(心志)

저것 봐 바람만 불면 잎사귀를 흔드는 뻔한 나뭇가지의 몸짓을 봐

무표정한 모습으로 한결같은 시선을 봐

나무를 만져도 손은 감정이 없단다

이젠 나뭇잎을 만져 봐도 생각의 감정은 딴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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