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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의 자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27회 작성일 25-01-01 06:54

본문

작은 공의 자세

   

공을 날려 보내고 나서

콜라를 마시는 건

승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큰거리는 갈비뼈와 침묵은

구름 저편으로 사라진 공의 유언

 

탄산의 기포 속에서 햇살이 쏟아졌지만

꿈의 탄도와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그 속에 담겨 있어

  

빈 하늘은 크레파스로 덧칠하지 않아도 푸르다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말은

벽에 걸어두었을 때 단단해지고

  

그림자를 쫓는 눈에는

슬픔을 넉넉히 나누어 주는 게 예의다

     

외로울 때

외로운 산에 오르는 것처럼

 

오늘이 내가 읽어야할

마지막 책장이라면

  

나는

바람이 시키는 대로

  

시큰거리는 갈비뼈를 활짝 펴

공이 끌어안으려고 했던

허공을 끌어안을 것이다

 

그림자도 없이

시작도 없이 

댓글목록

최상구(靜天)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공에 대하여,
허공에 대해서도...ㅎ ㅎ 

오늘도 다녀왔습니다.
성냥 한 갑 정도의 온기가 남은
나의 시간의 텃밭에
위로의 봄동을 마련하고자...

공의 공도 안 보이는 허공을 가로 질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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