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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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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Usnime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5회 작성일 24-12-13 10:43

본문

누더기


귀를 건넌 소문이 으레 그렇듯이

길을 건넌 고통과 시간을 건넌 기억은 쉽게 변질되고 증폭된다.


3차원의 인간은 늘상 일체가 아닌 단면만을 보기에 한 면만을 보고 공감한다. 

자신의 해석일 뿐인 단면에 집착하고 알 수 없는 의협심을 키우면서


4월의 제주, 5월의 광주, 6월의 서울

그 숭고하고 찬란했던 의지는 이미 뜨겁게 불태워져

이젠 먼지 쌓일 뿐인 무덤 속에 있는데


그 이름을 함부로 들먹이는 자들은

자기 잇속을 채우기 위해

무덤을 파내고 그럴듯해 보이는 과거의 피딱지를 도려내 덕지덕지 붙이고서는

마치 훈장이나 되는 마냥 한껏 부풀린다.


무덤 속에서도 썩지 않는

화장터에서도 타지 않는

숭고한 영혼의 의지는 모른 채

그저 껍데기만 얽어 놓은

누더기를 입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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