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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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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8회 작성일 24-12-03 13:47

본문

세상 환하다
사랑도 눈처럼 곱게 뭉칠 수 있을거라
믿는 사람들
차가운 시간을 동그랗게 뭉치고 굴려
눈사람을 만든다
마치 한덩이의 자신을 새로이 빚듯
인생 구석구석 박힌 고통을 없애려고
빈 틈을 꾹꾹 눌러 없앤다

손바닥으로 토닥인 얼굴에 표정이 생긴다
생기를 불어넣듯 부는 바람
사람이 자기를 닮은 눈사람 하나씩
추운 겨울 눈 밭에 세우는 건
인생길이 몹시도 외롭기 때문이다

자꾸 눈사람을 눈밭 위에 세우는
쓸쓸한 사람들을 안으려고
옆구리에서 삐죽  삐져나온 마른 나뭇가지
양팔 가득 팔 벌리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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