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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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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4회 작성일 24-12-04 15:11

본문

잠과 깸의 교차로를 마악 돌아서는 순간

침잠하는 어둠 속에 또렷해지는 의식

꼬리를 무는 상념들의 속삭임은

어둠 담긴 방안을 돌아다니고

포근함에 현혹되지 않는 미적거리는 잠

공중에 맴돈 채 겉돌았고

어둠을 찌르는 핸드폰의 푸른 불빛에

깊어지는 불면(不眠)의 아우성은

안간힘 쓰는 잠과 교감하지 못한 채

절룩이는 밤은 나를 소진하고 있다,

 

나른한 마음으로 나를 내려놓아도

나이가 들수록 얇아져 가는 잠

설든 잠은 자신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잠과 비벼지지 않는 야윈 잠결

실려 오지 않는 잠을 토닥이고 다독거리며

들숨과 날숨의 여백에 침묵하는 잠 그림자

남의 속도 모르고 속절없이 가는  야속한 시간을

멀리하면서 난 스스로 밤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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