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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의 구조적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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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9회 작성일 24-12-09 13:30

본문

어느 날 저녁의 구조적 슬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처럼

눈이 오는데

부를 이름이 없다


지나가는 건 바람이었고

보이는 건

바람을 끌어안으려는 깃털의 허황한 몸짓

 

그걸 오늘이라 부를 수 있다면

나는 내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너는 언제나 너였는데

 

불 꺼진 창과

빈 나뭇가지 사이로

       

망각처럼 멀어져가는

먼 그림자

   

하얀 눈 속에

발자국 묻고 또 묻을 때

   

둥지를 찾지 못한 슬픔이

내 어깨 위에

지친 날개를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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