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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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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2회 작성일 24-11-24 17:45

본문

언제쯤 말끔히
낙엽 한장의 흔적도 없이
사라져 줄까
눈치 보는 중이다 가을은

앞만 보고 달려 와 도착한 곳엔
지워진 길들

바람만 웅성하고 찬란하여
겨울이 차지하기 좋은 길목
길치처럼 또 두리번 거리며 서 있다

어디쯤 자주 길을 잃는 것일까
희망을 분실한 계절을 찾아내
비굴하게 꾸역꾸역 빌어도 보고

행려병자
노숙자
온기를 잃고 겨울 주변을 헤매는 자들
다 부추겨
데모도 하고 싶다

희망을 돌려달라
살길을 열어달라
머리채라도 잡고 싶다

길이 없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겨울
고인돌처럼 누워만 있는 나
선동의 주범 되어
희망의 눈빛에
제대로 낙인 찍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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