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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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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1회 작성일 24-11-09 14:36

본문

미소.

 

 

회색 물감에 노란색 물감이 번지듯이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미소는

내 고단한 오후의 색깔을 잠시 바꾸어 놓기도 했다.

빗물의 색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는 것처럼

그녀와 나의 거리는 늘 빗물이 그어대는 창살의 양면처럼

만날 수 없었다.

늘 습한 가장자리에 잠시 햇살이 비추는 시간에

손을 내밀어 보아 그녀가 사라지기 전에 느끼는 따뜻함은

나의 유일한 휴식이다.

 

늘 반복 되는 헤어짐의 아픔은 익숙해지지 않아서

내 스스로 아픔의 깊이를 더 깊게 파내고 있다.

하지만 오늘 더 깊게 파 내을 수 없던 날,

그녀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어둠을 검정색으로 칠하던 캔버스 위로

미소를 덧칠해 보았다.

번짐이 없는 미소위로 덫칠 되듯 눈물이 창살처럼

나를 가두어 놓았다.

그때 누군가 늘 가려놓은 커튼을 열어 젖혔다.

강한 햇살이 캔버스를 비추자

미소들이 비웃음으로 누런 콧물처럼 녹아내렸다.

 

그리고 나의 아내가 제발 밥 좀 처 먹으라고

소리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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