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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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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7회 작성일 24-10-30 07:47

본문

적막 한 손


 정민기



 적막 한 손 움켜쥔 단풍나무 가지 끝
 피멍 든 듯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털고 일어난 철새
 어제 이곳까지 긴 행렬 끌고 날아와
 조금 더 자고 늦게 일어날 줄 알았는데
 계절은 단풍 길에서 숫눈길로 안내한다
 풍경 속에 세 들어 시를 쓰던 지난날
 움켜쥐었던 적막 한 손 떨구고 싶어도
 내내 바스락거리던 삶에 허덕이다가
 가슴에 보름달만 한 우물이 만들어졌다
 남도의 가을이 아늑하게 깃들인
 평화로운 나로도항의 갈매기 떼는
 구름에 맺힌 눈물에서 아마 부화했을까
 희소식으로 날아든 갈바람 흥분한 듯
 곱고도 고운 단풍이 흘러가고 있다
 마음속 헛꽃 같은 사랑을 뿌리째 뽑아
 움켜쥐어 사정없이 던져버리고 온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고 가는
모습들이 스쳐갑니다 .
가을은 모두에게 희망이자
절망인가 봅니다.
왠지 모를 쓸쓸함이 찾아와
사색에 잠겨 들게 하나 봅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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