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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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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7회 작성일 24-09-2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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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을 부풀린 정적이 무대 위로 휘몰아쳤다

천둥을 동반한 박수소리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국지성 장대비에 놀란 빗발이 무대 위에서 지팡이처럼 절뚝거리자

까마귀처럼 거먼 날개옷을 입은 그녀가 깃털처럼 날리고

정적이 고인 치맛단이 재재바르게 징검다리를 넘는다

날 선 발톱이 하얀 돌다리를 톡톡 할퀴자

스펀지처럼 보표에 스며든 슬픔이 시냇물처럼 흘러내리고 

속살이 훤히 비치는 물빛

객석에는 투명 망토를 입은 사람들이 물의 행간으로 익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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