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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렁뼈의 간극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51회 작성일 24-09-25 11:30

본문

참 오랫동안 허공을 밟았다

무릎관절에 매달리는 유랑의 무늬에 정수는 없었다

 

의문부호가 매일 솟구치는 이 땅에서 어떤 열매를 기다리는 나무로 지금까지 버텼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 혀가 몹시 고독한 날은 구겨진 구름을 누르고 하늘이 내려왔다

떨고 있는 외딴섬처럼 영혼의 곳간이 철저하게 허기진 날은 하늘의 틈새에서 새는 투명한 울림을 들을 수 있었다 생의 극점에서 느껴야 하는 잔인한 열병, 그 극점이라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분노와 슬픔, 좌절과 공포의 지문을 잠보다 깊은 꿈의 노선에 남기지 않아야 했다

 

내가 흘린 시간을 그러모았다

 

바람의 집에 갇혀 돌아올 수 없는 문장을 마구 뿌리던 날

내 몸을 통과하지 못한 거울이 나를 밀어냈다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나를 본 나는 내 것이 아님을 입증한 거울 속의 타인이었다

  

내 하루치 생의 태엽이 절룩이는 음률로 풀리고 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오랫동안 허공을 밟았다

이 첫구절로도 생을 관통하고 있음을
암시적이 예언이 맞아 떨어지고
생의 고난의 간격을 정교하게 파헤쳐
전하는 그 음성이
가슴 깊은 곳까지 들려옵니다.
누구나 한 생이 수많은 허공을 밟을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 간절한 외침이 이렇게
소리없는 전달자가 되어 전해지는 것을 접하면서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나를 본 나는

내면의 참회록적인 고요의 외침이 다시금
시의 정수를 짚어 줍니다.

오랫동안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그 눈부심이 무엇인지 전해집니다 .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신 분열증 환자 같은 넉두리를 나열해 놓은
늦더위 먹은 글에
이처럼 좋은 말씀으로 용기를 주시니 힘이 납니다.
화수분 처럼 넘치는 시인님의 시심에 부러움을 실어 존경합니다.
시인님은 창작방 못자리의 주인이십니다.
늘 건필하소서 힐링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신춘문예 당선작을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마지막 연이 인상 깊게 남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장희 시인님
부족한 글을 너무 거하게 포장해 주셨네요.
늘 건필하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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