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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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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9회 작성일 24-09-14 07:30

본문

일몰의 거리 / 호암


해지는 거리에 부는 바람 따라서 

낙엽이 뒹글고 있다

먼 고행길에서 이제 막 돌아온 늙은 신사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뒹구는 낙엽 가는 곳은 어디?

그 곳에도 꽃이 피고 질까?

바라보는 눈가에는 잔주름이 일고 

옛 그림자 일렁인다

눌러쓴 중절모 찌그러진 통기타

기대 앉은 그대

손가락 끝에 튕겨지는 기타 선율이

저녁 안개로 감도는 낭만의 거리

노을빛 젖은 그대의 노래 운율이

별빛으로 스며드는 사랑의 거리

딩가 딩가 그 때가 언제였나?

딩가 딩가 그 시절이 그립다!

함초롬히 바라보며 미소만 짓던

그대는 가고 나 혼자 돌아 온  

낙엽은 여전히 뒹글며 아픈 가슴 때리는

추억만 돌올한 바람부는 거리

가로등 밑 낡은 벤치에는 

가버린 그대, 홀로 졸고 있는데

취한 보드카가 비틀비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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