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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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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24-08-04 15:54

본문

바퀴벌레



옅은 전등빛이 바싹 말라 바삭바삭 깨지려는데, 갑자기 파르르르하는 

날갯짓소리가 느슨하게 구겨진 커튼자락 사이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잠시 뒤 공주 얼굴 바로 곁으로 

손가락 두마디만한 바퀴벌레가 느릿느릿 기어 나온다. 


"엄마야!" 공주는 기겁을 해서 쏜살같이 방 저쪽으로 뛰어간다.  


똑같이 기겁한 바퀴벌레는 방바닥에 얼른 엎어져 죽은 척 한다. 다리를 꼬고 몸을 비틀며 죽은 척하는 것이 그럴 듯하다. 


이것은 숲바퀴야. 아까 문을 잠깐 열어 놓은 사이 재빨리 들어온 게지. 


검은 등껍질이 기름에 전 듯 반짝반짝한다.   


저렇게 도톰한 바퀴벌레의 뱃속에는 알이 가득하대. 저 뱃속에서 알들이 한가득 쏟아지면 어쩌지? 


동백꽃으로 곱게 싼 공주의 발등이 울쌍이다.


나는 두꺼운 컴퓨터 사이언스 책으로 바퀴를 힘껏 때린다. 


다행히 방바닥에 흩어진 것은 찢긴 날개와 검은 내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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