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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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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95회 작성일 24-08-05 16:13

본문

새들의 노래


 정민기



 새들이 지저귀는 것은 어쩌면
 옛 추억을 음표로
 떨어뜨리는지도 모르겠다
 길은 말없이 등을 내주고 무표정으로
 마른 바닥을 핥고 있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물에 젖은 생쥐 꼴
 흔하게 거리를 물들인
 낙엽을 밟으며 한가롭게 걷는다
 찌는 듯한 더위에 금방이라도
 솥뚜껑이 화들짝 열릴 것만 같아서
 바람이 내 쪽으로
 후다닥 불어오기만을 기다린다
 빈 병은 약속이라도 있는 듯
 어딘가로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다
 들길의 입에 꽃이 물려 있고
 새들은 음표를 아직 떨어뜨리며
 가수처럼 노래를 부른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솥뚜껑이 열리는 이런 날
배짱이처럼 노래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 슬픈 곡조인 것은
가을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을
새들처럼 노래하고 싶지만
우리는 내일을 위해서 이 뚜껑을 닫으며
가야 하는 것을 절감하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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