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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에서 여름햇빛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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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7회 작성일 24-08-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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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에서 여름햇빛을 받다




햇빛으로 만든, 금속성 열쇠에 손이 닿았습니까? 빈 집의 문이 열렸습니까? 


표선리에서 송당 동화마을 방향으로 가다가 시유 앞 회전교차로에서 가시리 구좌읍쪽으로 길을 틀면 40여분만에 성산이 나온다. 성산에 들어서자 거대한 벼랑이 서서히 눈에 확 들어오는 솟아서 아래


로는 비췻빛 예리한 파도에 위로는 불타오르는 여름햇빛. 직각으로 길가에 주욱 늘어선 익사체들이 부풀어오른 호리병 속 병든 감귤나무가지를 손에 들고 구더기들이 그 속에 기어 다니는 보랏빛 고름 파도 


소리 귀에 먹먹하여,  나도 내 어머니의 손 안에서 병든 돌배나무 가지였던 적이 있었다. 잔잔히 흔들리는 돌배나무 가지에 어린 살점이 눌어 붙어 한밤중에 얼굴 가린 소리들이 문 앞에 찾아와 문을 마구 두들겼다는 깨진 유리조각들 위에는 그저 뚝뚝 피가 묻어 어머니 


주저앉아 우시고 자동차 앞유리에 죽은 꿩들이 자꾸 달라붙는데 퇴화한 날개로 더듬더듬 뛰어나가는  


검은 차도는 그저 빨갛게 빨갛게 달아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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