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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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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06회 작성일 24-07-11 07:08

본문

뜨거운 그림자 



꽤 오래 기울어진 그림자였지

발자국 내딛는 순례자의 목소리가

발기발기 찢어대는 똥개의 울음보에서

새벽을 몰고 오는데

공복의 지하철은 분당선지나

욕망을 선반에 두고

간신히 몸만 내렸어

 

인간의 살 속을 건들거리는 수모

오후의 자소서가 흔한 본질을 깨끔히 버린

삼각 김밥 고명 속 꼬물대는 허기짐으로

모두가 다른 입간판으로 서있네

 

바다로 향한 책 한권을 더 빌린 날

 

슬퍼서 더는 못 읽겠어

꽂아둔 책갈피는 방죽의 깊이를 재고마는

 

서른다섯 오답 앞에 거짓을 촘촘히 걷어

바다로 서책을 돌려보낸 날

발신인 불명의 암호를 받아 던

더듬거리는 손


뜨거운 그림자로

 

더는 서 있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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