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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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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48회 작성일 24-07-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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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鍾




학교 앞 버스 정류소에는 낡은 레코드 가게가 종탑처럼 서 있었다 


하굣길에 한 시루의 아이들을 콩나물 버스에 마중물처럼 실어 보내고 


사과 궤짝 같은 스피커에는 날물에 떠밀려가는 나무 조각처럼 떠밀려오는 종소리


나는 음악 선생님, 미친개가 게거품을 물고 가르쳐 주신 


신기루처럼 피어오르는 소렌토만의 그 해안가


난파선이 되어 허우적거렸다 


내 어머니의 연분홍 치맛자락처럼 허옇게 온몸을 뒤집는 포말을 밟으며 


노천명의 사슴이 되어 뿔을 세우고 거스러미처럼 슬픔을 뜯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친구의 손바닥이 제야의 종소리처럼 내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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