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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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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75회 작성일 24-06-26 06:14

본문

자귀나무


 정민기



 한 끼의 식사를 만족스럽게 하고
 종이 커피 한 컵 들고 길가에 서 있다
 공작새처럼 아름다운 자귀나무
 행인들은 옛날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철없던 시간이 막무가내로 가고
 그것을 꺼내 말리듯 늘어놓는 사람들
 여기 오늘 모인 사람 중에서
 꽃나무 한 그루로 일어설 수 있을까
 막다른 골목으로 조각난 햇살이 모인다
 하늘에는 이제 막 분실된 구름
 얼룩처럼 덕지덕지 묻어 떠 있다
 장마철이라도 여기는 아직 괜찮은데
 그대 머무는 그곳은 어떠한가요
 밥 한 솥을 지어 며칠 동안 먹을 때
 식사조차 제때 챙기지 못한
 누군가가 기억의 창가에 어슬렁거린다
 슬픔을 오랫동안 가지고 다니다가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하루가 다 간다
 자귀나무 잎을 좋아하는 소의 울음소리
 해가 지고 또다시 밤이 찾아오면
 나의 마음은 주먹을 쥐듯 오므라든다
 저 건너편에서 기다리는 아침
 일찍 일어난 참새들이 볼륨을 높인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나무 한 그루로 일어설 수 있을까

자귀나무와 잘 어울리는  우리네 삶의
모습들이 잘 그려져
김수근의 옛그림과 같은 풍경이 겹쳐집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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