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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과 장미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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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66회 작성일 24-05-28 10:03

본문

풍운과 장미의 여름


신전이 비어있는

태양 정원을 적란운積亂雲이 차지했고

그 밤에는 풍운과 장미가 어울렸네

어울렸네만

풍운이 점점 돌변하여 사납게 굴자

분홍장미도 꺾이지 않으려고

가시를 휘둘렀네

풍운도 사나웠지만 장미도 풍운 못지않게 사나웠네

밤새 지붕 위에선

소낙비를 퍼붓는 풍운의 주장이 거세었지

풍운이 떠나간 아침은 이상하리만치

산새들의 기도처럼 숲정이가 고요해졌네

사납게 굴던 풍운이 멀리 떠나 잠잠해졌는데도

분홍장미는

봉오리 젖혀진 꽃잎과 가시를 더욱

몸의 줄기마다 선명하게 세우고

분홍머리를 올리고 입술도 빨갛게 칠했네

장미는 기운 센 풍운을 물리치고 탐스럽게도

짙은 향기를 흘리며 별 볼일 없이 하품을 늘이거나

눈곱 낀 사람들을 더 많이 유혹하기 시작하였네

장미와 풍운을 좋아했던 시절

나에게도 그 때가 지금보다 한창 여름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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