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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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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01회 작성일 24-04-02 21:49

본문

소금인형




어머니가 날 부둥켜안으며 빙산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나는 그때 넋이 나간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스레트 지붕 아래 점박이처럼 쪼그려 멀뚱멀뚱 빈 하늘만 바라보았다

왕사탕 만한 눈알이 누렁이처럼 껌뻑거렸다

나의 시선이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찾아 헤맬 때

서늘한 마룻바닥으로 드라이아이스처럼 끓어오르는 어스름들

 

우야꼬,

우야꼬 진아.......

 

별들도 도망가버린

무너진 하늘의 끝자락을 붙잡고 오열하는 나팔꽃이 담벼락을 거머쥐고 월담하는

그날 밤 어머니는 소금기둥이 되었다

몇 날 며칠 천장으로 공중곡예를 감행하던 쥐들의 행진 나팔소리도 끊어질 무렵

 

그래도 전보는 띄워야 하지 않겠나,

 

밤새 집쥐처럼 수군거리던 어른들의 밀어는 끝내 열사의 나라로 이륙하지 못하고

 

몇 년 후

마중물처럼 서울행 기차를 타고 김포공항 가는 버스칸에서 어머니는

또다시 소금기둥이 되어 풍장처럼 흩날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금 인형 잘 감상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소금 기둥이 되셨다는 말씀을 창세기에 나오는
롯의 아내가 세상의 심판이 두려워 뒤를 돌아보았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다는 성경과 연결이 되어
저의 생각이 엉킵니다만
시인님께서 의미하신 그 무엇인가가 있겠지요.
그것이 어쩌면 독자가 스스로 찾아야 할 답인 것 같기도 하구요.
늘 건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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