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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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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84회 작성일 24-03-28 00:04

본문

진주



1.

피에타.


금계(金鷄). 


그 섬의 아이들은 자라며 진주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지는 플루메리아꽃잎의 반대편에는 떠오르는 세상이 있고 바다는 또 그 너머에 있다. 진주는 아이들의 신음하는 늑골들 사이에 숨어 자란다. 예리한 칼로 아이의 망막 위에 문신을 한다. 바다거북이가 육중한 몸으로 느릿느릿 육지로 기어 오른다. 헐떡거리는 폐 안에 바다의 시가 숨어 있다. 고통은 진주가 잠겨 있는 투명한 물이다. 투명한 풍경이다. 귓볼 뚫은 청록빛 야자나무 이파리들이 피부 위에 돋아난 카이아는 골반이 크고 치아들 사이에서 찬란한 바다소리가 들린다. 입술과 입술을 서로 비비고 영롱한 진주알들끼리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황홀의 묵음(默音)으로 내어놓는 카이아는 수평선 한가득 임신한 배를 안고서 어항(魚缸) 속 길을 걸어간다. 따스한 허공이 갈라지며 그 틈에서 양수가 쏟아져 나온다. 어느덧 사방이 푸른 벽에 둘러싸여 그 속에서 잔잔히 몸부림치는 햇빛. 뜨거운 침을 삼키며 내 집이 태어난 집은 어디인가? 험준한 구릉들은 추락하는 폭포들로 인해 황금빛으로 목 졸리며, 날 선 파도들 고여드는 카이아의 배꼽에서 신화 속 아이들이 뛰쳐나온다.       


2.

아침에 일어난 작은 시체들은 바위 틈 자라는 순금을 실처럼 길게 뽑아 불타는 수갑을 팔목에 두르며 그 위에 황금빛 진주와 검은 진주를 연이어 붙인다. 황금빛 신음과 검은 신음 사이에서 시취(屍臭)들을 모아 조용히 부활하는 섬백로(白鷺)들을 멀리 마우나케아산 협곡들 속으로 날려 보낸다.


3.

옆방에서 밤 새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가 아버지를 낳고 

또 그 어머니를 낳는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통을 먹고 태어난 진주처럼
고뇌의 잔열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시를 지으셨습니다.
장신구처럼 매달린 진주알 부딪치는 소리
저의 내면의 바닷물로 헹구겠습니다.
차원 높은 시, 감사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와이에서는 검은 진주를 아주 귀한 것으로 모시더군요. 그리고 하와이의 어느 훌륭한 예술가는 진주로 조각을 하는데 이 예술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였습니다. 이것을 보고 퍼뜩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본질인 진주를 안고 슬퍼하는 섬소녀입니다. 이것은 숭고한 모습이죠. 거기에다가 제 내면을 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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