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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942회 작성일 20-09-08 09:23

본문

/ 백록


 
조적조로 시작된 시쳇말들이 난무하다
이를테면 추풍낙엽 같은
소리 소문의 문체들
 
가을은 풍성한 계절이라 그런지 질투 같은 바람 소리 풍풍
흑과 백의 전쟁처럼 그칠 새 없었다
보릿고개 넘어 조가 익어갈 무렵부터 그 조짐은
싹을 틔우기 시작했으니
 
억새꽃 사이로 백로가 얼씬거리는 지금은
어느덧 추수의 계절
이맘때쯤이면 고개를 숙여야 할 벼가 왠지
잘못 이식한 뼈처럼 몹시 뻣뻣하다
아직 덜 여물거나 덜 아문 걸까?
대궐에 걸린 춘풍추상春風秋霜
어쩜, 그런 뜻이었을까?
 
어수선한 이 가을을 그럭저럭 넘기면
올겨울은 더욱 추울 것이다
갈수록 벌벌 떨 것이다
을씨년스러울 것이다
 
하여, 그게 아니길 바라는 봄바람이
벌써 기다려진다
그날의 춘향과 함께
문득!


댓글목록

sundol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으니,

요즈음 시라는 간판을 달고 정체불명의 아날로지를 말하는
시쳇말들도 많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문득, 구상 시인이 말한 <현대시와 難解> 중
한 구절도 떠오르네요

" 어떤 시인이든 표현의 난헤를 간판으로 삼아서는 도저히 못 쓴다
그래서 작품에 있어서 훌륭한 암시나 비유가 근거가 있을 때는
그 아날로지로 인하여
작자의 주제와 그 인식에 접근 도달할 수 있지만
애매한 아날로지를 상실한 비유의 작품에서는
독자가 아무리 무엇을 얻으려 해도
허탕칠 뿐이다"

시를 쓰고 읽는 일은
결국 <시인의 체험 나누기>이며
<독자와의 감동 나누기>일 겁니다  - 제 비천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런 소통이 상실된 채
의미 해석불가에 게다가 곁들여 옅은 감정의 변죽에
매달리는 글들..  (아, 물론 제 글도 그러한 게 많지만)

아무튼, 쓰는 이나 읽는 이 모두를
피곤하게 합니다

귀한 시를 읽으며
생각에 잠겼다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무지 뭔소린지?
맘에 안들다는 건지?
결국 너무 쉬워 싱겁다는 말씀?
그게 제 수준인 듯...
일취월장으로 하루 아침에 나아지면 좋으련만
모두에게 잘 읽히면 더욱...

시인님은 평론가로 나서시는 게
적성이 맞으실 듯...
아무튼 감사합니다
(어쩐지 떨떠름하구만요...)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뭔가 곡해가 있으신듯 (떨떠름하시다고 하니)

솔직... 그게 너무 쉬워 싱겁단 의미는 전혀 아니고
소위 이른바 자칭 시인이라 하는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무엇인척 함>이 없다는 의미

그리고 저같은  무지렁이더러 평론가로 나서라니요

기라성 같은 평론가들이 보면
웃을 거 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을 많이 하다보면 듣는 이의 오해를 불러 일으킵니다
비평을 하시려면 솔직담백하게...
여기에도 비틀기가 섞이면
더욱 곡해할 수도...

여기서 그만하시지요
하여, 저도 이만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sundol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부족한 댓글은
시인님의 시에 대한 비평은 아닙니다 (비평이라고 하셔서)

서로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를 해도
인간의 말,언어라는 건
워낙 불완전한지라 그 의미 전달에
때로는 오해가 따르기도 합니다

하물며, 사이버 공간에서야
말할 것도 없구요

죄송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함께 늙어가는 마당입니다
물론 제가 한참 아래지만...


섬 노인의 낚시 / 백록


갯바위 대신 테트라포드
이른바, 그 삼발이에 쭈그린
늙은 미늘의 줄거리다

전설의 붉바리도 싫다는
다금바리도 싫다는

오로지
당신의 비바리를 떠올리는
사분의 삼박자 같은
숨 고르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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