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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씹다가 문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987회 작성일 20-12-29 11:09

본문

사과를 씹다가 문득 / 백록

 

애초에 선악과로 비친 너의 에덴은 어느 사막의 오아시스였을 거다
그 사막을 떠난 이 땅에선 너를 능금이라 했다
계림鷄林에선 임금이라 칭했다는데
능히, 그럴 만도 했을 법
오죽했으면

공자왈 맹자왈 법석이던 사람들은
정사政事와 덕행과 언어와 문학을 아울러
너를 빗대듯 닮은 문체로 지껄였고
한편, 천도天道를 부르짖던 사람들도
과 경과 신과 법을 일러
사과四科라 정했다는데
삼보일배가 혹 그런 걸까
싶기도 하고

뉴턴은 하필 너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복잡하게시리 만유인력이 이러쿵저러쿵했을까

익어 몸피가 불면 썩어 떨어질 수밖에 도리 없는 것을

바람이 불어도 힘이 들어 떨어지는 것을

결국, 땅으로 묻히는 것을

 

이순이 넘도록 철모른 난 오늘
떨떠름한 너의 표정을 씹고 있다
지난날의 아삭아삭한 감정을
그새 썩어버린 이빨로
모래를 씹듯
사각사각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뻘이네요
저는 2021년 부터 40세가 됩니다
사과로 만찬을 차렸군요
먹음직스런 과육일수록 달죠
나이가 들면 단 것이 안땡긴다는데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성이 나이를 먹는 다고 달라 지나요
타고난  감성은 철이 없다고  생각 합니다
아삭아삭한 감성을 지닌  시인님
문안 인사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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