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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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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20회 작성일 21-01-02 01:44

본문

루이제



긴 유리복도를 지나 햇빛이 구축된 장엄한 미로와 탑 거기다가 넘실거리는 홍옥(紅玉)의 방.


그것이 루이제의 질(膣) 속이다. 가뭇가뭇한 갈잎들 속 주홍빛 노을 냄새다. 나는 


이국의 거리를 걷다가 쇼윈도우에 놓여 있는 자명종 시계 하나를 보았다. 하혈하는 시계 바늘


에 매달린 마리오네트 길게 


늘어진 광휘 엿보았다. 내 폐 속 어느 한 지점 고통의 피아니시모로 루이제의 


얼굴을 찢었다. 포장지 속 토막난 황톳빛 고양이의 발 한 짝. 여운 보드라운 


장미의 떨림은 잘린 목젖까지 디크레센도. 루이제의 냄새를 아무렇게나 접어 청록빛 신경을


감싼다. 젖은 빵으로 구운 루이제의 유방 속에서 뜨거운 블타바 강 수프 위에 투명한 얼음을 띄운다. 어른거리는 그녀의 


콧잔등


을 꿰뚫은 진주알들. 루이제는 


카를대교 위에서 어느 할머니가 팔고 있던 


비누를 깎아 만든 천사의 이름이다. 천사는 애액으로 녹아버리고 사뿐히 불꽃이 내린 루이제의 뺨에


돋아나는 비늘들이 서럽다. 눈 흘기는 포도 위를 걸어가 그것


들은 팽팽한 돛처럼 부풀어오른다. 자작나무를 껍질


처럼 덮은 금박을 벗기면 


루이제의 드러나는 과육. 나는 아까부터 벌레 한


마리처럼 한없는 


색채의 과육 속을 파고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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