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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의 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982회 작성일 21-02-10 17:13

본문

흰 소 / 백록
 

바싹 마른 땅으로 서늘한 눈발이 얼씬거렸다
서리서리 설설
거뭇한 감정과 희끗한 표정의
얼룩빼기 까치들
얼핏 설핏
색바랜 까마귀마냥
혹은 칼바람에 베이는 억새들처럼
마구 울부짖었다
억억

날이 갈수록 달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사뭇 을씨년스러웠다
백두와 한라의 바람과 구름 그 어간을 헤매던 인간은
서로서로 설설 길 수밖에
검은 거리는 온통 숨통을 조이며 허기를 물어뜯는
들쥐의 혼령들

그 와중에 혀 날름거리는 소가 나타났다
부릅뜨고 불끈거리는 눈망울로
전설의 흰 정체로
성큼성큼
설날에 희망찬 기세로
우렁우렁
우렁찬 자태로
우슴의 소리로

파릇파릇 새싹 같은 아이들
너도나도 신이 난듯
어느새 새 신을 신고 뛴다
팔짝팔짝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다시 오셔서 반갑습니다
예전처럼 환히 밝혀주시기를 고대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려주신 라라리베님 서피랑님 그리고 활연님
새해엔 복 마니마니들 받으십시요

감사의 말씀 대신 졸글 몇줄로 인사드립니다///

아래아, 그리고 나 / 백록


오늘은 경자庚子가 섣달그믐을 떠나는 신축辛丑의
정월, 그 기슭의 밤

아흔아홉골에서 월인천강지곡을 노래한다
시커먼 어승생악 너머
까마득한 윗새오름 넘어
용비어천가를 부른다

만년의 전설을 품은 백록담을 머뭇거리는
희끗한 노루 한 마리
은하를 향해 울부짖는다
아래아의 홀소리로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 해  아침 떡국은 드셨는지요?

우렁찬  시인님에 목소리
한라산 바람 타고 곳곳이 스며드는 듯
힘이 있는  시에
안부 전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글이 너무 늦었나 싶네요
대신 졸글로 답합니다
이옥순 시인님
새해에도 좋은 날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때 / 백록


어느 주검에 이불을 덮어드리던
봉분의 기억이다

오늘은 그 명命들을 절로 소환하는
정월의 명절
지난날 허기를 부르던 배를 빠짝 조아린 후
그 기억의 목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리고

음복이라는 명분을 때우기도 무섭게 입안에 달라붙은 것들을 헹구고 있다
불순하고 속된 것들을 벗기고 있음이다
살아남기 위해 여태 뒤집어쓴
구차한 오명들을
부득불 살아남은 자의
까닭 없는 누명들을

시시때때
자나깨나

목이 마르다는 핑계로 물을 찾고 있었다
숨통으로 더러운 것들이 끼었다며
물론, 흐물거리는 말초까지도
배설을 위한 구실로
간혹, 물 대신
술로 때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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