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Zong)호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종(Zong)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35회 작성일 21-03-01 11:00

본문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콤한 이색의 눈빛을 쏘는 백색 가루로 염색한 발가벗은 육체의 굴곡, 미묘하기도 하고 때로는 구분 짓기도 힘든 교활한 눈알들이 알몸을 더듬고 있었지.


쇠사슬로 묶인 수백 송이꽃들이 배 밑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었지. 뿌리가 뜯겨나간 꽃잎들이 사지의 늪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허우적거리고 있었지. 물과 볕이 부족해지자 시들고 잘려 나간 시린 대를 푸른 산호초에 뿌려버렸지.


카리브해, 그 짙은 청록빛 수면 아래에는 하얀 고깔을 눌러 쓴 꼬리 잘린 인어가 산다네.




* 출처 : 시사오늘(시사ON)


영국 영화 <벨 Belle>은 당시의 모습을 잘보여준다. 영화는 화물로 취급당하며 바다에 버려진 흑인들의 처참한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1781년에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400명을 싣고 자메이카의 사탕수수 농장을 향해 가던 영국 노예선 종(Zong) 호는 위기에 봉착했다. 항해 과정에서 질병 창궐로 50여명의 노예와 선원들이 사망한 상태였고, 오랜 항해로 인해 식수도 여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선원들은 노예들을 바다에 던져 학살하기로 했다.

당시 노예 한 명당 30파운드 가량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보험사와의 계약조건은 노예가 배에서 사망하면 선주의 책임이라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게 되어 있었지만, ‘화물’로 취급받던 노예가 바다에서 실종되면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선원들은 이 보험금을 위해 병들어 쓸모없는 노예도 처리하고 돈도 벌고자 했다. 선장의 지시로 선원들은 병세가 심한 노예부터 끌어내 사흘 동안 대서양 한가운데로 이들을 던졌다. 제국주의 시절 돈에 대한 탐욕 앞에서 흑인 노예는 이처럼 짐짝만도 못하게 취급돼 왔다. 이는 불과 200여 년 전의 일이었다.

종(Zong)호 선장은 노예들이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자 이를 덮고 보험금을 타려고 했다. 하지만 보험사에서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소송을 걸어 이 사건은 영국 대법원까지 올라가게 됐다. 당시 보험사와 일부 노예무역 반대 세력들은 노예들이 실종 된 것은 선장의 지시로 인한 것을 증명했다. 결국 당시 대법관은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다.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종(Zong)호의 선장과 선원들이 처벌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사회에서 흑인 노예는 철저히 배척됐다.

하지만 이 비극적인 사건은 영국 사회에서 노예무역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고, 이 판결은 훗날 흑인 노예의 인권 향상에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된 판결로 남았다. 이후에도 노예무역은 이어졌지만 결국 1863년 미국 대통령 링컨의 노예해방선언으로 노예제도는 점차 사라지게 됐다.

사실 요즘도 보험금 때문에 배우자나 가족을 죽이는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다. 단순 보험사기 사건은 기사로 다뤄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흔한 게 현실이고, 고용보험과 같은 공공 보험 분야에서도 부당 수급이 만연돼 있다고 한다.

새삼 200여 년 전 영국 노예무역상들이 행했던 집단 학살,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무거운 주제로 오셨네요.
아픈 곳으로 향한 마음. 오늘이 마침 삼일절이기도 하고요.
응원합니다. 푸른 시 바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의 제국이란 다큐멘터리 속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머리가 복잡해지더군요.
졸 글에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Total 40,98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3-20
4098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 01:36
40980 힐링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0:25
40979 일미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00:04
40978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4-28
40977 안개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4-28
40976
조깅 새글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8
40975
딸기꽃 새글 댓글+ 1
토끼인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8
40974
환상의 아침 새글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8
40973
내 입술의 말 새글 댓글+ 2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8
4097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8
40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7
40970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7
40969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27
40968 토끼인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7
40967
고장 난 지퍼 댓글+ 10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4-27
4096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7
4096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7
4096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7
40963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7
40962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4-27
4096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6
40960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6
40959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6
40958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6
4095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4-26
40956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6
4095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6
40954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6
40953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6
4095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5
40951 고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5
4095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25
4094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5
40948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5
40947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5
40946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25
40945 덤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5
4094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5
40943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25
4094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25
4094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4
40940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4
4093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4
40938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4
40937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4
40936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4
40935
궁금증 댓글+ 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4-24
4093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4-24
4093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4
409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4
40931 이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24
40930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3
4092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3
4092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23
40927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3
40926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4-23
40925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3
4092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3
40923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4-23
40922 덤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4-23
40921
이 멋진 밤에 댓글+ 1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4-23
40920
햄버거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4-23
40919
은하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2
40918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22
40917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2
40916 신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22
40915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2
4091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2
40913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