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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마애 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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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1회 작성일 21-04-25 23:33

본문

서산 마애 삼존불 




눈 먼 바위가 비바람에 닳아 잠깐 눈꺼풀을 영겁 바깥으로 드러내 어떤 표정 안에서 내게 말을 걸려다 구름처럼 모여드는 노간주나무 새순에 다시 혀를 잘랐다. 


구름이 연록빛이고 빛나는 땀에 가득차 있다. 긴 손가락 가볍게 드리워지는 옷자락이 몸의 굴곡을 감춘다. 계절이 초봄이고 가야산 능선이 철조망 따라 멀리 사라지는 까닭이다.


그 향기의 지문을 거슬러 가 용현리라고 했다. 송화가루가 들쥐떼처럼 산천을 덮어 옅은 강을 고양이가 넘어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 어떤 희미해지는 형체 꽃잎조각으로 다듬어, 여인은 합장하던 두 팔들을 잘라 석불 앞에 놓아두고 조용히 산을 내려간다. 돌 안에서 바람을 모으던 석불이 진홍빛 놀에 완전히 물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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