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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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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8회 작성일 21-05-15 00:24

본문

 

엄마.

 

폴아웃을 하다가 라디오를 켜 보았습니다.

더 엔드 오브 월드가 흘러 나왔어요.

깨진 창문 사이로 노을이 뚝뚝 떨어졌는데

그들이 흘린 핏물들로 스며들었어요.

다른 적들을 처리 하기 위해 서둘러 그곳을 나왔는데

파괴되지 않은 놀이터 흔들 의자가 혼자 노을을 싣고 있었는데

나는 길게 늘어 진 그림자 밖에서 총을 늘어 뜨린 채

흔들 의자 안을 들여다 보았어요.

 

엄마가 손짓을 하자 그곳을 따라 갔고 노을이 지하철을

뚫고 지나가고 있었어요.

새로 산 옷은 노을이 비추고서야

우리가 서로 달랐던 옷의 색깔의 선택이 분명해 졌어요.

엄마가 손짓한 그곳에(노을 너머에)

내 웃음소리가 노을이 날리는 분자에 부딪혀

엄마의 예쁜 얼굴로 다시 칠해지고 있어요.

나는 언제나 엄마를 믿어요.

설령 그곳이 나의 아픔이 널려 있을 지라도,

노을이 묻은 엄마의 미지근한 볼이 나의 뺨에 닿을 때면

이미 나는 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어요.

 

노을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내가 총을 고쳐 들기 시작했을 때

라디오에서는 더 엔드 오브 월드 가 사라지고 없었어요.

단지 내가 기억하는 것은 굿바이라는 구절 밖에...

그리고 거침없이 찾아 온 어둠 속에 나는 갇혔습니다.

또한 나는 조금전 엄마의 촉감을 기억하려 합니다.

노을 너머의 것들을 다시 확인하려 하지만

나는 곧 죽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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