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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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잠시 떠난 방안에 칡흑같은 어둠이 내려왔다
잠시 불을켜고 들어간 부엌에서 물한잔에 목을축이고
불을 껏다 보이지 않는다 부딪힐것 같아 손을 먼저 뻣는다
어쩌면 눈먼 봉사일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다는건
손부터 뻣어나간다 아니면 손끝이 눈일수도 있겠지
그리고 처음 닿은것에 기억을 더듬어 기대어 살아간다
아프다는건 무엇이 먼저 부딪힐지 모르고 지켜내는거겠지만
이미 아프다 이미 아프고 그걸 피하고 있다
때로 눈물도 난다 슬픔은 지극히 앞날을 그린다 기억을 더듬어
슬픔보다 한참을 기억하고 또다시 손으로 더듬으며 슬픔은 터진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건 아니다 벽은 분명히 존재하고 손에 닿고
그리고 끝없이 손끝으로 더듬는다 다른건 다만 생명을 유지하는 것일뿐
어느끝에 닿아야 내 눈먼손끝은 세상을 다 알게될까
부딪히지 않게 살아가는건 때로 피하는법을 미리 아픔으로 익힌다
그 기억은 평생을 간다 슬픔을 더 늦출수 있다면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녹여낼수 있다면 더 크게 자란데도 자랑스러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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