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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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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405회 작성일 21-07-29 09:22

본문

시대 유감 / 백록

 


 

늙도록 심부름이 서툰 그는

쇼핑백조차 쑥스러운 한량이다

 

맨정신엔 한때 번지르르했지만 구두쇠로 소문난 그 영감탱이가 오늘은

마땅히 갈 데가 없는지 동네슈퍼에 기웃거리더니

한참 후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온다

그 속에 든 물건은 어차피 쓰레기라며

알만한 사람들 보이는 족족 너도나도 가면을 썼는데

인사는커녕 거리를 두기 일쑤라며

요즘은 하루하루가 감옥살이라며

당신 처지도 어차피 쓰레기라며

갈수록 빌어먹을 신세라며

혼잣말로 투덜거리며 지나치는데

근처에서 눈알을 굴리던 돌하르방이 그에게

툭 내던지는 질문이다

 

네 손에 들고 있는 게 무엇이더냐?”

- “제 체면치레우다

그 속엔 뭐가 들었느냐?”

이런저런 제 자존감들이우다

그렇구나, 아주 귀한 것들이구나

! !”

 

예상치 못한 질문에 얼렁뚱땅 얼버무린 후

그의 집구석을 향한 독백이다

 

젠장, 내 자존감이라는 것이 고작

라면이었던가

쓴 술이었던가

담배였던가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즉살의 힘이 태양 힘의 침탈에서 생명의 발원을 넘어 생장력에 혜택되게 하는 것이라 봅니다
그 혜택을 너저분하게 陽과 明 만으로 홀깍 받아 먹으려는 야심 아닌 야심으로 생명을 거는 행위는 졸속입니다
벌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자중하고 침착하고 진중해야 살 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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