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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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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85회 작성일 21-08-08 04:17

본문

어느 산인지 몰라도 

계곡에 새 한 마리 떨어진다

아침부터 나는 분수대 곁에 서 있다

여름이 내 도시에서 떠나는

무심한 날에

물줄기들이 권태를 쏘아올리고

어느 바닷가인지 몰라도

빈집 뒷마당에서 감이 익는데

파도가 들어왔다가 나가는데

늙은 어선은 끝내 귀환하지 않았다

나는 분수대 곁에서 어떤 심연으로 끌려가고

회전하는 바퀴의 축에 매달린다

물줄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꺾일 때에도

추락한 새는 다시 날지 못한다

여름이 가을로 회전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흡인력으로 나를 잡아당긴다

바퀴의 축이 소멸되는 느낌이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께서 매달리신 바퀴의 축에
저도 조만간 매달리게 되겠지요.

산다는 것이
어떤 시인의 시구처럼
참 많이도 외롭습니다.

가끔 하느님도 외로워
눈물을 흘리신다는데
보잘것없는 인간인
저는 오죽하겠습니까

추락한 새가 다시 날지 못할지언정
저는 죽어서라도
저 푸른 하늘 속으로 훨훨 날아갈 겁니다

조만간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겠지요.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또,
봄빛 가득한 봄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고 살아가야겠지요.^^

평안하시길 빕니다.

순례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생각에 저도 공감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런 자세로 살아야 하겠지요?
어느 화창한 봄날 푸른 하늘 속을 훨훨 날으시며
잠시 고개를 뒤로 돌려 보시면
제가 여전히 서툰 날개를 휘저으며 따라가고 있음을
발견하시게 될 겁니다.
하지만 날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언젠가는 다시 계곡 아래로 추락해야 하고
부활이 영원하려면 소멸 또한 영원해야 한다는 것을.

산책을 하며 가끔 느낍니다.
시들어 떨어지는 꽃잎들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다고.

제 글을 읽어 주시고 귀한 댓글까지 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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