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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02회 작성일 21-12-01 13:27

본문


천리향 / 최현덕

 

 

햇빛 샤워를 마친

꽃나무 답게 예쁜 입술을 내민

꽃 술 옆에 아내가 함께 앉아서

햇빛 샤워 중이다

 

꽃망울 터지는 소리를 가슴에 담느라

아내는 나의 눈 화살을 못 챈 듯

목탁처럼,

 

나 바람을 재우던 모습과 사뭇 달리

시들시들, 썩은 세월의 분신처럼

천리향아, 천리향아, 엿듣고만 있다

 

뒷모습에서

아내의 휜 어깨가 기울어져

피사의 사탑이 되었구나

사각지대엔 첫선 때 뽀얀 모습이

수천리를 돌고 와, 서 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부럽습니다
오직 아내 사랑
난 왜 여태 그러질 못하고 맨날
오늘도...
초심으로 돌아가
역사를 새로 쓰든지 해야겠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끄럽습니다.
아내는 제 말기 암 세포를  재생 시킨 천사의 손길이지요.
쥐 죽은 듯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나마 글로서 표현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겨움의 시간의 울타리를 두르고 선 천사아내의
숨결이 어디에선들 느겨껴지 않으리요.
하늘이 먼저 그 천리향을 심어 
생의 사랑이 어떻게 먼 곳까지 향기를 실어나르는지를
확증해보이는 수많은 날들 ..............
이렇게 시인님께서
고귀한 아내의 숨결을 담아 세상을 휘감으니
부부사의 실록을 새롭게 쓰는
이 앞에서 고개가 숙여집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기 암을 극복하고 산다는 건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곁에서 애 간장을 끓인 아내의 손길이 컸지요.
오랜만에 오신 힐링 시인님의 숨결을 느끼니 힐링 만땅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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