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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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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1회 작성일 21-12-27 21:17

본문

나는 죽었다 이 얼마나 고대하던 시간이였던가 난 더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름답다 난 아름답다

드디어 난 나무처럼 아름다워졌지만 아무도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죽었으므로 존재하지 않기에 누구에게도 나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다만 마음이 존재하지 않기에 슬픔도 느낄 수도 기쁨을 느낄 필요도 없다

눈물이라도 먼저 실컷 울어야겠다 죽고 나면 이 감동스러운 시간을 울지 못할

것이기에 실컷 울고 또 실컷 울어서 이 기쁨을 표현해 놓아야지겠다

죽고나서는 해야 할일을 할 필요가 없으니 미리 빨래나 개벼 놓거나 어머니한테

볼 뽀뽀라도 해놔야지 돌아가신 어머니 아머지가 있는 친구에겐 더이상

슬픔과 그리움을 느낄 수 없으니 전혀 미안한 감정도 없다 

죽음 앞에 존재 하는 모든 감정들과 슬픔 괴로움들 죽기 전에 하나둘씩

미리 해두는 것들 그래 나는 죽었다 살면서 했던 모든 것들은 이유가 있었구나

사랑한다 사람들아 그래 나는 죽었으므로 미리 엄청나게 사랑했던거구나

이별했던거구나 나는 죽었으므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엄청나게 미워했던거구나

괴로웠던거구나 죽었으니 그런 감정들까지 소중했던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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