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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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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64회 작성일 22-01-22 09:26

본문

구멍뿐인 삶은 수백 수천 장의 파고에 수백 수천 번의 고초를 겪고 나서야 태평양 남쪽 섬나라 해안까지 떠밀려 내려온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은 고작 누군가의 발바닥 각질 벗기는 일뿐인데도 까일지언정 부서지지는 못했으니 무슨 코미디인가

모조리 총체적으로 글러먹은 사념에 올바른 찌꺼기가 육수처럼 흘러나올 즈음에야 비로소 뭔가 되었다고 자조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지를 수차례 물어본들 대답이 올까

그저 늘 그랬듯이 나약하고도 미련하게 종말을 원한다

댓글목록

피탄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는 법도 잊어버리고
죽는 법도 잊어버리고
아니 뭔가 기억한다는 것조차도 잊어버리고
목숨이 생사와 무관하다는 것만 알아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해도 뭘 버리고 가야 할지
살아있다고 믿고 싶은 시체인가
죽어있다고 믿고 싶은 목숨인가
아무데도 속하지 못한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부작위의 중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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