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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예찬(禮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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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2회 작성일 22-02-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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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예찬(禮讚)
              / 나싱그리

기지개를 켜며 눈뜨는
가로수를 따라서
하늘을 하얗게 수놓는
뭉게구름을 보면서
그렇게 자연의 연인(戀人)이 되어
나란히 길을 걷는다는 건
삶을 사색하는 것이다
처음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잠시 일상을 훌훌 벗어 버리고
나만의 시간과 휴식을 위하여
혼자 산책을 나서 보자
내가 신발이 되어 걷고 또 걷다가
마음의 회랑(回廊)에 이르러서는
일렬종대로 서서 환영식에 참여하는
아름드리 나무들과
가까이 호흡해 볼 일이다

나무들끼리 모여 숲이 되는
이야기를 들어 봐도 좋고
내면의 곤충 호텔과
나뭇잎 관찰소를 만나 봐도 좋다
먼 바다가 뭍이 그리워 달려드는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도 보고
갯벌이 숨겨온 어패류의 생활상을 살펴보며
느껴지는 삶
그렇게 산책은,  자연이라는
연인의 마음까지 알아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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