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 거리에서 꿈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문득 , 거리에서 꿈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6회 작성일 22-03-04 12:08

본문

문득, 거리에서 꿈을

도시의 하늘에 외로운 하얀 달 뜨면, 달무리 넝쿨 따라 속삭이는 옛 이야기 소리 없이 열리는 가슴에 미소짓는 내 어린 시절의 꿈 교차하는 추억 사이로 반짝이는, 정겨운 유년(幼年)의 신호들 빌딩 숲 우거진 거리엔 욕망어린 근심으로, 이마 찌푸린 분주한 사람들 문득, 시간은 정지되고 그 안에 어디선가, 눈망울에 맺혀 반짝이는 어린 그리움을 본 것도 같아 도시의 거리엔 스쳐가는 무심한 바람, 나의 꿈만 홀로 펄럭거리고


 


<사족>

 

2002년, 잠시 귀국해서

제가 어린 시절에 살던 곳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요 

정겨웠던 풍경은 간 데 없고, 그 자리엔 
회색빛 빌딩만 촘촘히 들어섰더라구요 

문득, 어릴 적 친구들의 모습도 떠오르고...... 

(경진, 송하, 찬, 경아, 석봉, 미경, 명래 , 그 모두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무심히 흐른 세월의 바람 속에 
왠지, 제 꿈만 홀로 외로이 펄럭이는 것 같았더랍니다 



졸시를 올리다 보니, 
문득 고인이 된 오랜 벗 장교수의 글도 떠올라서...... 

 

 

 

 

장영희.png

 

故 장영희 서강대 영미어문.영미문화과 교수

(1952 ~ 2009)

 

 


미국 대학에서 문화학을 강의하는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10여년 만에 처음 서울에 왔다고 했다. 
“이젠 서울이 뉴욕과 별반 다르지 않아. 
내가 죽도록 그리워하던 곳은 이런 데가 아니었는데…. 
난 정말 어렸을 때 내가 놀던 골목길을 다시 보고 싶었어.” 

새삼 생각해 보니 ‘골목길’이라는 말을 들어본 것조차 참 오랜만이다. 
어렸을 때 우리 집도 골목길 안에 있었다. 
방과 후에 그 골목길은 늘 아이들로 북적댔다. 

놀이기구 하나 없어도 숨바꼭질,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하나도 궁한 것 없이 잘 놀았고 
때로는 죽기 살기로 엉켜 붙어 싸우기도 했다. 
엄마들은 저마다 자기 아이들 울음 소리를 기억해서 
창 너머로 아이 우는 소리가 나면 튀어나와 때로는 엄마들 싸움이 되기도 하지만,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골목길엔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세상에서 
제일 아늑하고 멋진 놀이터가 된다. 

점심식사 끝나고 영문과를 문학과 문화전공으로 분리하는 과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자 친구가 말했다. 

“문화학과가 생기는구나. 근데 사실은 골목길이야말로 진짜 문화의 시작인데 말이야.” 
골목길이 문화의 시작? 의아해하는 내게 친구가 말했다. 
“매튜 아널드, 레이먼드 윌리엄스, 다 멋진 문화이론가들이지. 
하지만 결국 똑같이 하고 있는 말은 문화는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고리라는 거야. 
혼자만의 문화는 없어. 함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함께 선해질 때 
그 집단 고유의 문화가 생기는 거야. 
그러니까 문화의 기본적인 조건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이라는 거지.” 

친구가 말하는 문화는 1947년 백범이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말한 문화와 일맥상통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해방 직후 그 어렵고 가난한 시절 백범이 말했던 
‘문화의 힘’은 사뭇 생뚱맞게까지 들린다. 

하지만 정확히 60년이 흐른 지금 ‘문화’는 시대의 코드가 되었다. 
대학에는 새로 문화 관련학과가 생기고 하다못해 음주문화, 화장실문화까지 
아무 단어에나 문화라는 말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고, 여기저기 문화 이벤트도 
봇물을 이룬다. 

그럼 정말 우리는 지금 백범이 말하는 
행복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 

선뜻 그렇다는 대답이 안 나온다. 

이제는 가슴속에 아스라이 추억으로만 남아 있는 골목길. 
따지고 보면 어렸을 때 우리는 골목길에서 울고 웃고 싸우고 놀며 
‘문화’의 기본조건, 즉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한데 지금 우리는 분명 더 넓고 더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데 
왠지 그때만큼 행복하지 못한 것 같다. 
어릴 적 그 좁은 골목길은 참 넓고 따뜻하고 늘 ‘함께’였는데 
지금은 이 넓은 길, 넓은 도시,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마음 답답하고 황량하게 혼자 서 있다. 

부자 나라, 강한 나라, 세계 최고의 IT 강국이 되기 위해 더 큰 것, 더 빠른 것, 
더 좋은 것만 향해 열심히 뛰며, 우리는 중간 어딘가에 무언가를 두고 온 것 같다. 

꼬불꼬불 호두 속 같은 골목길은 불가피하게 없어졌지만, 
따뜻하고 정다운 골목길 문화는 그대로 가져올 것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를 위하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036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3-20
41035 춈먀코큥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1:49
41034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1:30
41033 힐링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0:18
41032 일미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0:01
41031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6
41030 덤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06
41029
소양강 새글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6
41028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5-06
41027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05
4102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5
41025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5-05
4102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5-05
41023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05
41022 Shi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5-05
41021
동네 두 바퀴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5
41020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5
41019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5-04
41018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4
41017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04
4101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4
41015 고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3
41014
가을의 전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5-03
41013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3
41012
5월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5-03
41011
완두콩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3
41010
비바람 댓글+ 1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3
41009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3
41008
모란꽃 댓글+ 1
hep10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03
41007 hep10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02
41006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2
410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2
4100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2
41003 아몬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2
4100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02
41001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2
41000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2
40999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2
40998
카프카(퇴고)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5-02
40997
보름달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5-02
40996 아몬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2
40995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01
40994 명치폭협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1
4099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01
4099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1
40991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1
40990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1
40989 작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01
40988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1
40987
早朝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30
40986
밤하늘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30
4098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30
40984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4-30
4098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30
4098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30
4098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4-29
40980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9
40979
인사 댓글+ 2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4-29
4097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4-29
4097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29
40976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4-28
40975 안개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28
40974
조깅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4-28
40973
딸기꽃 댓글+ 2
토끼인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28
40972
환상의 아침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4-28
40971
내 입술의 말 댓글+ 2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4-28
4097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8
40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27
40968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27
40967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4-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