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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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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1회 작성일 22-03-07 20:00

본문

우리가 있는 곳/ 미소..





인간 욕망의 시커먼 굴뚝을 코로나가 임시 막고 있다
창문을 열고 마음껏 환기시킨다

이승을 사는 동안 하늘께선 우리의 수명을 거의 간섭하지 않으신다
인간 개인의 섭생이나 생활 습관·상태 등으로 수명이 좀 더 줄 거나 늘 거나 할 수는 있겠다

하늘께선 우릴 창조하셨지만 특별한 경우 이외에 대부분 자연에 맡기실 뿐 강제로 입·퇴장시키진 않으신다

그런 하늘께서 잠들기 직전이거나 막 잠에서 깰 때 훅 들어오셔서 질문하신다
"나의 세계로 오겠는가"  
오염이 가장 낮은 정신 상태에 있을 때 질문하시므로 스스로 어떤 마음인지 깨닫게 하시려는 것 같다

끝없는 긴 시간은 두려움일까
그 길은 지루할까
천계인들 사이에서 내 결핍이 위축되진 않을까
여기서 맺은 인연들에 대한 그리움은 참을 수 있을까 등의 이유 들이 지나간다 

그러나 돌아보면 
60년이란 세월을 총알처럼 지나왔고 그동안의 삶이 지루해본 적도 없었다
하루하루 변하고 있는 나를 보면 결핍도 채워질 것이며
천상의 사람들과 지내므로 외롭지도 않을 것 같다

그리움은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나 어릴 땐 공기가 비 내린 후처럼 늘 신선했었다
그립다
그렇다고 죽고 싶지는 않다

무엇이든 싫은 마음이 진심이면 하늘이 먼저 거리를 두신다
만약 강제로 무언가 하게 하시거든 자신의 마음과 말이 같은 지 들여다 볼 일이다

하늘께선 이렇게 마음을 살펴 
개인의 시간에 맞춰 기다리시고 천성에 맞춰 마음 다치지 않도록 살펴 이끌어 주신다
우리 인간이 그럴 가치가 있을까
더구나 내가?

하늘께선 
특별히 당신과 내가 하늘 경계를 넘는 동안 고목나무의 시계가 거꾸로 흘러 마흔 두 개의 나이테에 맞춘 생체로 변화되고 영원계로 걸어서 들어간다고 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이미 난 하늘 사람인 듯 싶어 앞서 갔다
천상의 구성원들은 무병하며 만족한 삶을 누리겠다, 싶어 지금의 나도 그렇겠다 싶었는데

몇 해 전 겨우 내내 여름 중반까지 기침을 몹시 심하게 했었다
할 수 있는 수단방법 다 써도 기침이 멈추질 않았다
저 죽습니까?
기침은 멈췄는데 호흡기관이 대기의 질이나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함부로 창문을 열 수 없었다
영원한 세계를 약속 받았는데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 아니 이해가 된다
난 아직 인간 세계에 있다
다르면 화를 입을 것이다
인간세계에 있는 동안 인간 세계에 맞추라는 하늘의 강한 메시지라고 마음에 새겼다
나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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