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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기록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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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0회 작성일 22-04-04 20:00

본문

바람을 기록한 호수/ 미소..





안개비에 젖으며 눈물의 속도로 달렸네
바람의 사슬을 풀자 폐허가 된 골목이 끌려오네
오수가 맑아진 계곡 
밤이 삼킨 숲이 헐떡이네
늪에서 막 빠져나온 산 짐승처럼
목울대가 마르네

눈물 속에서 눈이 자랐네
눈물을 닦고
그물 같은 눈으로 바람의 추이를 살피려네

눈물 사연 고인 호수에 돛배 하나 조용했네
바람이 흔들면
기어코 먹구름과 하늘이 무너져
그물 칸칸마다
꺾이고, 부서지고, 난파된 돛배 잔해 
잔잔한 호수라고 함부로 자신하지 않으려네 

사랑은 아픈 것 사랑의 장난은 더 아픈 것 
바람의 흉터가 가슴에 옹이져 의심을 풀지 않네
바람이 사랑일리 없어 사랑 같은 표정 믿지 않으려네
바람에 휘둘린 사랑은 사랑이 두렵고
한을 알게 된 가슴은 가슴을 열지 못하네

호수에 풍파 겪은 돛배 하나 바람 아닌 사공을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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